원양상선 컨테이너선 2등 항해사 방 공개 합니다.
별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항해사 또는 기관사를 지향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올려봅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4년 전 사진이라 참 추억이 돋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저 사진은 컨테이너선의 방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크기는 대략 4000TEU 였던 것 같아요.
당시에 통신장의 방이 비어서 2항사임에도 이렇게 넓은 방을 쓸 수 있었습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통신장은 더이상 승선하지 않고 2항사가 통신장의 업무를 수행하기에
통신장의 방이 있다면 이렇게 비어 있습니다.
선장님에 따라서 원래 쓰던 방을 사용해라 하실 수 있지만 이 방은 선교랑 가까웠기에
선장님이 불렀을 때 빠르게 갈 수 있어 허가를 하셨습니다.
화장실은 찍지는 않았지만 1-2평 정도의 크기여도 개인방에 화장실이 별도로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해사대 재학시절에는 공용샤워실이 너무 불편했는데 취직하니 오히려 개인 화장실 샤워실을 쓰게 됬습니다.
2항사는 업무 외 시간에 방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거주시설을 잘 활용한다고 볼 수 있는 직책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당시에 체육관도 선원들 중 가장 많이 썼던 기억이 납니다.
일주일에 한번 1항사의 주관하에 위생점검을 실시하기에
지적 받지 않으려고 방을 최대한 깔끔히 쓸려고 노력했습니다.
빨래는 사진에 보이는 빨래줄에 주로 말리는데 배의 공기가 건조하기에
자기 전 널어놓으면 가습기 역할도 되고 좋습니다.
배의 세탁기가 너무 오래되고 진동때문에 잘 고장났습니다....
새 세탁기 매번 요청하지만 회사에서 잘 안 올려주네요.
또 당시에는 해운업계가 워낙 힘든 시절이라 선용품 돈 하나도 아꼈었기에
새 세탁기는 꿈도 못 꿨습니다. 볼펜 하나도 아꼈기 때문이죠...
배의 배관은 대부분 오래됬고 또 물도 깨끗한 편은 아니기에
샤워기 필터는 이제는 필수템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나이가 젊은 해기사분들은 대부분 들고 타는 것 같습니다.
삶의 질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틀만에 시꺼매져서 필터값 부담에 포기했습니다.
자동차운반선 만큼은 아니지만 컨테이너선도 거주환경이 잘 갖춰진 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 선주사들의 배는 공용 샤워실을 써야할 만큼 열악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국 선주가 건조한 배들은 그래도 최소한의 거주와 복지시설은 갖춰져 있다고 느껴집니다.
일부 자동차운반선은 영화관과 골프장이 있다고 들었고 저도 영화관 있는 배를 승선해본 적이 있어서
당시 주말마다 주니어사관들끼리 열심히 영화본 기억이 납니다.
교육 때 활용하기 좋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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