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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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0 - [기타 항해 자료] - 항해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항해사로서의 승선경험 이야기
1. 해양대만의 독특한 학교 생활
해양대는 다른 대학교와는 다른 독특한 학교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했지만 목포해양대도 비슷할 것이라 봅니다.
첫 번째, 제복을 입습니다. 학기 중에는 특별한 사유 없이 사복을 입을 수 없습니다.
두 번째, 해사대 학생 전원 기숙사생활을 합니다.
세 번째, 아침저녁으로 인원점검을 하고 체력향상을 위해 운동을 합니다.
네 번째, 선후배 관계가 엄격하고 생활이 군대식입니다.
다섯 번째, 3학년에는 학교를 벗어나 실습선 또는 선박회사의 선박에서 실습을 합니다.
여섯 번째, 졸업생 대부분 졸업 직후 해기사로서 선박회사에 취업합니다. 취업 못한 인원은 거의 없습니다.
일곱 번째, 다른 대학교에 비해 학비가 저렴한 편입니다.
여덟 번째, 항해사가 되기 위한 교과과정과 더불어 일반교양 수업도 들어야 하기에
수업시간이 타이트합니다.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 듣는 날이 많습니다.
첫번째, 제복 착용
해양대 학생은 제복을 입습니다.
주말에 학교를 벗어날 때 또는 대외행사에 참여할 때에는 정복을 주로 입고
교내에서 수업을 듣거나 기숙사에서 생활할 때는 근무복을 입습니다.
제복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입어왔는데 이는 해기사가 국가에 아주 중요한
기반산업이라 할 수 있는 해상운송을 담당하는 국가기간인력이기에 그렇습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입량의 99%를 해상운송이 담당하고 있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선박수출입이 중단되면 당장 내일이라도 국가존망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에 중요한 고급인력에 대한 대우이자
국가중요산업에 종사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을 제복을 통해 보여줍니다.
제복으로 인해 사복을 입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
대학생 시절 사입었던 옷이 몇개 되지 않았습니다.
젊은 대학생 시절 꾸미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옷 살 돈도 아끼고 평범한 사람들은 입어보지 못하는 제복을 입어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복장점검을 받아야 했기에 다림질 실력도 늘 수 있습니다.
재학 시절 제복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수님들도 있기는 했지만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니 해사대학생들은 앞으로도 제복을 계속 입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해사대 학생 전원 기숙사생활을 합니다.
해사대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합니다.
기숙사가 부족한 다른 대학교는 일부만 기숙사생활을 하지만
해사대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새롭게 기숙사도 지었기에 예전과 같은 공용 화장실과 공용 샤워실은 없어졌기에
훨씬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기숙사생활을 하기 싫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해사대 학생이라면 강제 기숙사 생활을 하여야 합니다.
기숙사를 승선생활관이라고도 부르는데 선박 생활에 적응을 잘 하기 위해서
학교에서부터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선박은 육지로부터 떨어져 고립된 생활을 해야합니다.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좁은 공간에서 매일 같은 사람들과 생활하고 업무를 해야합니다.
선박이라는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는 연습을 하는 것이지요.
세 번째, 아침저녁으로 인원점검을 하고 체력향상을 위해 운동을 합니다.
따라서 기숙사에서 생활 하는 것도 규율 속에서 살아가야합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인원점검을 하고
또 특정요일에 위생점검, 복장점검도 학생부라 할 수 있는 사관부의 주최하에 시행합니다.
또한 고립된 환경이라 할 수 있는 선박에서 견딜 수 있는 체력을 향상하기 위해
아침에 구보 및 체력 향상 운동도 합니다.
일반 대학생이라면 상상도 못할 생활이기는 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생활을 견디지 못해 1학년 학생들 중 몇몇이 자퇴하기도 합니다.
사실 졸업 후에도 선박에 승선하여 유사한 생활을 이어나갈 것이니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은 차라리 빨리 자퇴를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선후배 관계가 엄격하고 생활이 군대식입니다.
선후배 관계가 엄격한 것도 선박 승선생활과 관련이 있습니다.
선박에서는 빠른 상황판단과 결정을 위해 선내지휘체계가 엄격하고
선장 일등항해사 이등항해사 삼등항해사 순으로 수직적입니다.
이것은 교내생활로 이어집니다.
저학년는 고학년에게 지나가면서 인사할 때 경례를 하고 또 받아줄 때도 경례를 합니다.
이런 선후배의 수직적인 관계로 인해 교내 폭력사건이 뉴스에 나올정도로 붉어지기도 하였지만
학생들과 교내직원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경례와 제복으로 인해 학교생활이 겉으로 보기에는 엄청 딱딱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여다보면 또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동아리 및 동문모임으로 선후배 관계가 돈독하여 선배가 후배를 많이 챙겨주는 편이고
기수문화가 있어 동기들 간에 끈끈한 관계를 가집니다.
다섯 번째, 3학년에는 학교를 벗어나 실습선 또는 선박회사의 선박에서 실습을 합니다.
해양대는 3학년에 학교를 벗어나 선박에 직접 승선하여 실습생활을 합니다.
졸업 후 일하고자 하는 직종이 정해져 있기에 모두가 같은 실습 과정을 거칩니다.
한 학기는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한바다 한나라호에서 실습을 하고
나머니 한 학기는 선박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선박에 승선하여 실습생이란 신분으로 승선하게 됩니다.
실습생은 다른 회사로 비교하자면 인턴과도 유사합니다.
현장에서 일을 직접 보면서 업무를 배웁니다. 첫 사회생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실습생 생활은 쉽지 않습니다. 선박에서 제일 막내이기도 하고 첫 사회생활이다보니
적응을 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선박이 운항하다보면 비행기처럼 시간대가 바뀌어 수면시간이 바뀌기도 하고
입출항시간이 새벽이면 눈을 겨우 뜬 상태로 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무는 처음 배우기에 다양하고도 많은 지식이 머리에 넣어야하기에
빠른 습득이 어려워 혼나기도 합니다.
또한 실습생들은 회사에서 실습비를 지급하는데 월 30만원 정도이기에
업무 습득에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기도 합니다.
여섯 번째, 졸업생 대부분 졸업 직후 해기사로서 선박회사에 취업합니다. 취업 못한 인원은 거의 없습니다.
해사대 졸업생 대부분은 졸업 직후 해기사로 취업을 합니다.
취업 못한 인원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F학점을 많이 받은 학생 또는 졸업 토익점수 800을 넘지 못해
졸업을 하지 못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대부분 취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해사대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졸업을 하더라도 스펙을 쌓기 위해 바로 취업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4학년 2학기 취업박람회를 교내에서 열어 선박회사에서
많은 인력을 모셔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4학년 학생들도 이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제출합니다.
취업은 오로지 학점과 토익 그리고 면접으로 결정됩니다.
선박회사는 정말 다양하기에 이때 재학생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어떤 선박을 승선하느냐에 따라 의무적인 3년의 승선생활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높은 연봉을 자랑하는 LNG선을 승선하는 편이었으나
현재는 승선생활이 편한 벌크선에 승선하기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일곱 번째, 다른 대학교에 비해 학비가 저렴한 편입니다.
다른 대학교에 비해 학비가 정말 저렴한 편입니다.
지금은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과거 재학시절에는 한학기에 190만원 정도였습니다.
물론 기숙사비용, 식비 모두 무료로 제공합니다.
사립대학교에 비해 정말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가기간 산업에 종사할 해기사를 양성하기 위함입니다.
여덟 번째, 항해사가 되기 위한 교과과정과 더불어 일반교양 수업도 들어야 하기에 수업시간이 타이트합니다.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 듣는 날이 많습니다.
해양대학교는 해기사 양성소이기도 하지만 엄연한 대학교입니다.
해기사가 되기 위한 교과 뿐만 아니라 교양 과목도 이수해야되기에
수업은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쉼 없이 들어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등학교 때 들었던 수업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 밥 먹고 수업듣고 점심 먹고 다시 수업듣고 저녁먹고 잠시 쉬면 하루 끝
의 과정이 반복됩니다.
시험기간에는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기에 저녁 이후의 시간도 공부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